경쟁 대신 연대로 지키는 고성의 여유로운 바이브

강원 고성 ‘태평민박’ 신윤수, 신현주 호스트 & ‘카레노카레’ 박하빈, 이지우 사장님
Goseong host smiling and talking with guests outdoors beside a rustic wooden building
주말이면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속초를 지나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 한적한 자작도 해변에 도착한다. 이곳에 자리한 ‘태평민박’을 운영하는 신윤수, 신현주 호스트 부부는 동네가 주는 여유로움과 포근히 감싸안아 주는 듯한 해안가의 모습에 매료되어 고성으로의 이주를 결심했다.
주말이면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속초를 지나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 한적한 자작도 해변에 도착한다. 이곳에 자리한 ‘태평민박’을 운영하는 신윤수, 신현주 호스트 부부는 동네가 주는 여유로움과 포근히 감싸안아 주는 듯한 해안가의 모습에 매료되어 고성으로의 이주를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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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동네에서 제일 좋아하고 자주 찾아가는 식당이 한 군데 있는데요. 여행객을 위한 공간을 준비하며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찾아가면, 사장님이 언제나 밝게 맞아주시면서 ‘어서 와라, 편하게 마음껏 먹고 가라’고 반찬을 듬뿍 내어주세요. 그런 사장님의 환대에서 큰 영감을 얻었어요. 누구나 편안하게 실컷 있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태평민박을 열었습니다.

신윤수 호스트

고성만의 느슨하지만 단단한 연결고리

고성만의 느슨하지만 단단한 연결고리

태평민박의 호스트 부부는 고성이 주는 여유로움이 수려한 자연경관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가진 분위기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노포 식당에서 받은 위로를 동네의 젊은 사장님들에게 나누고, 고성의 바이브에 공감하는 게스트들을 다시 지역의 숨은 명소와 동네 가게로 안내하며 고성만의 독특한 연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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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분들께 저희가 좋아하는 공간을 소개해 드리면 굉장히 좋아하세요. ‘점심때는 카레 집에 가보세요, 커피는 어디 가서 드셔 보세요’ 하면 다들 가보시곤 너무 좋았다고 하셔요. 동네 사장님들도 본인 손님들에게 다음에는 태평민박에 가서 지내보라며 추천해 주셔서, 다시 고성에 왔을 때 저희 숙소에 머문 분도 계시고요. 이 동네에선 그렇게 손님이 공유되는 기분이에요. 누군가는 경쟁 상대라고 볼 수도 있는데, 사장님끼리 서로를 응원하며 상부상조하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서로의 손을 붙잡고 같이하는 느낌이 들어요.

신현주 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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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와 동네 사장님들이 하는 가게를 방문하면서 하나의 코스처럼 다니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고성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된 거죠. 여기에서는 품앗이하듯 손님들에게 서로의 가게를 추천하는 게 너무 당연한 일이에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대감을 느끼는 공동체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박하빈 사장님
Two Goseong hosts smiling on a sunny rooftop, shaking out red and beige cushions under blue sky.
Goseong host tending the garden outside a small white house under a bright blue sky
Four friends sitting on seaside rocks in Goseong, smiling and talking by the calm water
Goseong host cooking in a cozy open kitchen, smiling as a guest takes a photo from the counter
Host in Goseong arranging striped ceramic cups on an outdoor table at sunset gathering
Evening outdoor gathering at a Goseong Airbnb, with guests dining under warm string lights
Goseong hosts smiling with visitors in front of a rustic wooden building.

마을 잔치에서 퍼져나가는 공동체의 에너지

마을 잔치에서 퍼져나가는 공동체의 에너지

태평민박에서 여는 ‘야시장’은 본래 동네 사장님들이 모여 하루 정도는 장사 걱정을 내려두고 마음 편히 즐기자는 소박한 취지로 시작됐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덧 여행자와 주민이 어우러져, 아이들은 마당을 뛰어놀고 어르신들은 “이제야 사람 사는 동네 같다”며 흐뭇해하시는 정겨운 동네잔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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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에서 장사하는 분들과 그들이 만드는 특별한 일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서울이었다면 익숙하지 않은 문화일 텐데, 누구 하나만 잘 돼서 되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서로서로 돕고 의지하고 힘을 내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동네의 여유로움을 계속 느끼면서 오랫동안 지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신윤수 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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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에는 정말 다양한 분들이 오세요. 그래서인지 동네의 공동체가 야시장을 계기로 점점 더 확장되고, 사장님들 간의 연결고리도 굳건해지는 것 같아요. 원래 친했던 사장님들과는 더 친해지고, 몰랐던 분들을 알게 되고, 새로운 손님을 만나게 되는, 그런 마을 잔치거든요. 저는 이 동네가 너무 빠르게 소비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여행객들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재미있는 소설책을 천천히 아껴 보듯 이곳을 경험하시면 이 동네와 저희가 하고 있는 일들이 조금 더 길게 유지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박하빈 사장님